Episode 10
아바타 온(Avatar-on) 3
“잠깐만! 지금 뭐하려고 그러는 거야?”
루카치의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블레어는 장난스럽게 대꾸한다.
“이제 선물 꾸러미 좀 꾸려볼까?”
“뭐?”
블레어는 시야확보가 가능한 고글을 쓰며 사방으로 연막탄을 터트렸다. 달려들던 사이보그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댄다.
‘아직도 멀었네?!’
미니멀라이저가 축소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진행률 고작 23%! 블레어는 팔방으로 돌아다니며 사이보그들을 물리치지만, 이제 곧 들이닥칠 우주 경비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루카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블레어, 이제 곧 신호가 끊길 거야.”
그 와중에 노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블레어, 못할 것 같으면 아바타를 벗어 나!”
“노마…….”
“위험한 아……, 삑-”
수신이 차단되고 블레어는 천장을 올려보았다. 해치가 열리며 우주 경비대의 수많은 비행선이 천공에 빼곡하다.
“드디어 왔군!”
블레어는 남아 있는 연막탄을 몽땅 터트리고는 지하 2층으로 가서 축소 완료된 에테르 연료를 챙겨들었다. 막 계단을 오르려는 찰나……,
“거기까지!”
꽤나 민첩한 우주 경비 대원이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블레어는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시한폭탄 숫자 표시기가 땅에 떨어지며 카운터가 시작된다.
“뭔가, 이건?”
경비 대원은 당황해서 시한폭탄 작동기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이 일대가 전부 날아갈 거야.”
“멈춰! 이런 일을 꾸미는 이유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블레어는 경비 대원을 날려버린다. 뿌연 연막 사이로 자신들의 동료가 튕겨 나가는 걸 본 경비 대원들은 총을 쏘기 시작한다.
미니멀라이즈 축소 작업 진행률 95,………98, 99%, 그렇지만 왠지 99%에서 멈춰서 좀체 100%가 되지 않는다.
그때, 총격에 의해 이집트 고대 석상이 쓰러진다. 석상 위로 뛰어오른 블레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워워, 문화재를 훼손해선 안 되지.”
블레어는 검은 재규어처럼 날아들어 이들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연막 사이로 몸을 감추어 미니멀라이저 드디어 100%! -야심차게 준비한 선물 꾸러미도 축소 완료…….
블레어는 미니멀라이저를 안쪽 주머니에 챙겨들고 천공으로 뛰어든다. 예기치 못한 움직임에 당황한 우주 경비대 비행선들이 따라붙지만 그와 동시에 폭탄 컬렉션이 터지고 만다.
‘터지면 안 돼! Little boy는……’
블레어는 혼잣말로 자신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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